Eun.J
2013. 11. 13. 01:14
http://music.naver.com/onStage/onStageReview.nhn?articleId=1909

청춘의 행복과 아름다움을 응원하는 진솔한 이야기, 옥상달빛
다들 세상살이가 점점 힘들다고 말합니다. 구체적으로 콕 집어서 무엇이 어떻고 저렇고를 떠나, 그저 자신이 살아가는 오늘 하루가 왠지 막막하고 기운이 빠지는 것이죠. 서로 간직한 이상과 냉담한 현실이 가져오는 괴리감에 많은 혼란을 겪으며 고민도 쌓여 갑니다. 우리의 젊은 날을 이렇게만 보내야 할까요? 옥상달빛은 단연코 '지금이 가장 행복하고 소중한 순간이야' 라고 말을 건넵니다. 겉치레 가득한 뜬구름 충고가 아니라, 우리 곁에서 늘 함께하는 친구의 진심 어린 이야기처럼 씨익 웃으며 토닥거립니다. 마냥 재미없어 보이는 일상을 아기자기한 재치와 유쾌함이 담긴 만담을 곁들이며 말이에요. 이렇게 고달픈 삶의 무게를 짊어진 청춘을 향해, 행복을 전도하는 옥상달빛의 소소한 노래와 수다 한 판은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 홍상균 (온스테이지 기획위원)

옥상달빛, 그 재미있는 이미지 만으로도 포근히 감싸 안아주는 은은한 기운과, 희망을 잃지 않는 맑은 영혼이 그려지지 않나요? 네, 그래요. 옥상달빛은 젊은 날을 함께 고민하며 가슴 깊이 꼬옥 껴안아 주는 우리들의 친구 모습 그대로 랍니다. 그녀들의 재기발랄한 센스는 곡명과 가사에서도 분명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청춘의 찬가로 손색없는 '없는게 메리트'는 어떤가요? "없는게 메리트라네 난 / 있는게 젊음이라네 난 / 두 팔을 벌려 세상을 다 껴안고 / 난 달려갈거야" 누구나 쉽게 흥얼거릴 수 있는 멜로디에 담긴 가사를 음미할수록, 작게만 여겼던 용기가 뭉클거리며 솟아납니다. 자신들의 행복을 나누며, 힘찬 위로와 함께 공감하는 것, 이것이 옥상달빛이 가진 음악의 힘입니다.
혹시 옥상달빛이 그저 좋은 멜로디와 간결한 편성의 연주, 고뇌하는 감성의 가사가 전부라고 섣부른 판단을 한다면 바로 접어두시길. 이런 편견에 대한 카운터블로로서, 그녀들의 음악적 욕심이 발현된 '그래야 할 때' (String Ver.)가 있습니다. 작곡 뿐만 아니라 스트링 편곡까지 직접 맡아, 세심한 손길이 묻어있는 숭고한 풍경을 그렸습니다. 얼핏 들으면 Sigur Ros의 잔상도 슬쩍 보이는데, 저는 구레츠키(Henryk Gorecki)의 교향곡 3번 '슬픔의 노래' 정서가 이내 떠오르더군요. 짧은 테마를 조금씩 변주하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미니멀리즘 접근과 슬픔을 응축하여 노래하는(혹은 흐느끼는) 가녀린 떨림은 정말 매력이 가득합니다. 더군다나 이런 스트링 편성은 보통의 라이브 무대에서는 접하기 어렵기에 너무나 소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불어 이어지는 '외롭지 않아'를 절대 놓치지 말길 바랍니다. 데뷔 EP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곡인데, 라이브 무대에선 좀처럼 선곡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답니다. 너무나 듣고 싶었던 저의 간절한 바람이 작은 카페 공연에서 이루어진 적이 있습니다. 드림 팝 스타일로 다시 태어난 '외롭지 않아'는 2010년 최고의 공연으로서 단연코 으뜸이었죠. (정말 사랑합니다!) 그 때의 감동을 다시금 들려주기 위해 준비된 이 곡은, 점점 고조되며 몰입되는 감정이입과 중·후반부 처절하게 폭발하는 연주가 압권입니다. 그 커다란 흐름을 가슴으로 느껴보세요.
옥상달빛의 매력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두 사람 모두 라디오 DJ를 꿈꾸기에 매 공연마다 라디오 진행 같은 독특한 구성과 재치 있는 입담을 보여줍니다. 좋은 공연이란 하이테크 연주로 앨범과 한치의 오차 없이 재현하는 것만은 아니듯, 관객과의 호흡이 중요시 되는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그녀들과 함께 하는 신나는 수다 한 판이면 오늘의 시름을 날려버리는데 충분하거든요. 깜깜한 미래를 걱정하는 슬픈 청춘들에게, 옥탑라됴의 행복전도사는 늘 그 자리에서 진솔한 이야기로 응원합니다. '수고했어, 오늘도'
옥상달빛
옥상달빛은 자신들의 꿈을 펼치기 위해 새로 입학한 학교에서 세 마디로 금새 가까워진 동갑내기 친구, 박세진(보컬, 멜로디언, 실로폰, 피아노)과 김윤주(보컬, 피아노, 기타)로 이루어진 팝 듀오이다. 박세진은 2008년 제19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가누나'로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김윤주는 영화음악 및 다큐멘터리 '그리스'의 음악을 담당하는 등 옥상달빛 활동 이전에도 꾸준한 활동을 하였다. 2010년에 발표한 데뷔 EP [옥탑라됴]에 수록된 '옥상달빛'이 MBC 드라마 '파스타'에 배경음악으로 삽입되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이후 여러 라이브 클럽과 뮤직 페스티벌, 라디오 방송 등에서 다양하게 활동을 하며 가장 주목 받는 신인으로 인정받았다. 2011년 4월에는 정규 1집 [28]을 발매하면서 청춘의 성장통을 위로하고, 옥상달빛만의 유쾌함과 슬픔, 그리고 사랑이 어우러진 음악을 들려준다.



























